지수야...!
지수야...이 글 보고 있니? 
오늘은 너의 생일이야... 
다른 날이 아닌 이렇게 특별한 날 
너에게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해... 
이제 널 다신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쓰는 거니까...차분하게 잘 읽어줘... 
나도 천천히 마음속의 말들 써내려 갈께... 
2000년 0월 00일... 너와 처음 만났었구나 
오늘이 벌써 980일째가 되네?
조금만 있으면 1000일째가 되고...
이번 생일은 세번째가 되는구나. 
이젠 그런 것들...우리가 아닌 나에게만 
소중한 날이 된거 같구나... 
용기를 내어서 너가 100일 때 내게 준 
편지를 꺼내어 읽어봤어...천천히... 
용기를 내서 읽긴 했지만...가슴이 참 아프더구나... 

오늘은 너의 생일인데...너의 생일인데...
축복만 가득해야 해야 할 오늘 이런 글을 써서 
또한번 너에게 나쁜사람이 되는구나... 
난 요즘 꿈을 꾼단다... 
너와의 사랑이 담겼던 선물들을 
같이 읽고 보고 하면서 혼나기도하고 
잘못했다 애교도 부리고...
우리의 사랑도 약속하고...그런 상상을 하곤했어... 
길가다 너의 신발끈이 풀어지면 묶어주기도 하고...
냉면을 같이 먹으면 먹기 좋게 잘라도 주고...
비빔밥을 먹으면 맛있게 먹을수 있게 비벼도 주고...
비가 오면 행여나 비 맞을까 
퇴근 시간 맞쳐서 우산 들고 서있고...
눈이 오면 혹시나 미끄러 질까 
출근시간에 집앞에서 기다리고...
같이 걷다가 지치면 업어도 주고...
잘자라는 말하고 전화를 끊고나서 
너의 방문을 노크하고도 싶고...
곤히 자고 있는 너의 집으로 달려가 
아무도 모르게 옆에서 지켜준 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너가 처음 보는 장면이 나이고도 싶고...
너가 아프다고 하면 내가 어디에 있건 무얼하건 
언제건 달려가 대신 아퍼도 주고 싶고...
너가 무언가 먹고 싶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먹여주고 싶고...
너의 사진을 보면서 서투르게 몰래 그린 
너의 그림도 전해주고 싶고...
하늘 파란날 손수 싼 도시락을 들고 
야외로 나가고도 싶고...
일은 어떻하냐고 걱정하는 널 달래며 
무작정 데리고 여행도 가고 싶고...
같이 가고 싶은데가 너무 많아...
생일이나 특별한 날 소극장을 빌려 
영화처럼 깜짝 놀라게도 해주고 싶고... 
팔에 쥐가 나도록 네게 
팔베개 해주며 잠들고도 싶고...
잠좀자게 귀찮게 하지말라는 널 안고도 싶고...
보고 있어도...보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내 마음도 말해주고 싶고...
널 만나러 가는 길에 느끼는 설레임도 갖고 싶고...
약속시간 훨씬 전부터 나가 
설레이며 널 기다리고도 싶고...
지하철 문사이로 인사하고서 다른 칸에 몰래 타 
내리는 널 깜짝 놀라게도 해주고 싶고...
다음 차를 타고 따라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왔어 하며 안아도 주고 싶고...
수요일에 비가오면...그냥 장미 한송이 사서  
퇴근하는 너의 앞에 기다리고도 싶고...
서로 쉬는 날 바쁘다며 못보겠다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전날 저녁에 너의 집앞에서 기다리고도 싶고...
그리고 오늘...소중한 너의 생일에 내손으로 지은 
따뜻한 아침을 해주고 싶었어...
그냥 마음가는대로 마음껏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모든걸 잊은채... 
그외 하고 싶고 해야할 일들이 
그냥 나도 모르게 떠오르고 마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런 것들이 다 떠올라...
너무너무 하고 싶은데...해주고 싶은데...
이런 말들로 네게 맺혔던 
상처들만 들추게 되는거 같구나... 
많이 모자랐어...항상 부족했어...
그리고 난 널 조금도 채워주지 못했어...
너무나 채워주고 싶은데...그러고 싶은데...
난 너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게 아니라 
상처만 준거 같구나...
이젠 사랑을 줄수 있는데...주고 싶은데...
내 사랑을 깨닭았는데...넌 예전처럼 
내게 기회를 줄수 없나 보구나...

마지막으로...바보같은 말 한마디만 할께...
아끼고 아끼고...정말 아꼈던 말이야...
해서 안될말일지도 몰라...
정말 묻어두고 있던 말이야.... 

" 돌아와줘...내 곁으로...
아니 내가 너의 곁으로 갈수 있게해줘... "

그냥 조용히 손 내밀어 주면 곁으로 갈께... 
항상 따뜻하게 내 이름을 불러줘서 너무 고마웠어...
다시 너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는날...난 내가 되는거야...

" 사랑해~! 영원히...... "